하츠(대표 이수문)는 빌트인(붙박이)가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가전 대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나름대로 중소기업에 유리한 틈새시장을 개척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하츠는 1988년 10월 설립됐다. 설립 초기엔 부엌용기기 종류인 레인지후드를 공급하면서 기반을 다졌다. 사업 영역을 빌트인 가전으로 넓히면서 동시에 소형가전 수입.유통에도 손대고 있다. 이 회사는 성장성 및 수익성을 인정받아 지난달 코스닥등록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내년초 코스닥시장에 등록될 예정이다. 하츠는 지난해 4백1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올해는 6백억원 정도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매출증대는 빌트인 가전과 레인지후드 품목에서 중소기업으로서 확실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점을 반영한다. 회사 관계자는 "하츠가 수익지표에서도 양호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에서 가전의 업종평균(지난해 기준)은 5.86%이지만 하츠의 비율은 13.77%로 두드러졌다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츠 관계자는 "창업초기부터 산학협동 연구활동을 통해 기술력을 축적하고 신뢰에 기초해 영업망을 구축하며 첨단 관리지원 시스템을 갖춘 것이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이수문 대표는 "가전분야에서는 시장의 흐름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분석결과에 따라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려야 된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투자가 들어가는 생산설비 확충 등은 아주 중요한 의사결정 항목이다. 하츠의 경우엔 파주와 평택에 연간 1백20만대 이상의 레인지후드를 생산할 수 있는 첨단 공장을 갖추었다. 이 설비 확충으로 하츠는 레인지후드 분야에서 확고하게 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고수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과거 수입품 위주로 형성 돼온 국내부엌용 기기 시장에서 수입대체로 국민경제에 이바지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츠는 지난해초 상호(회사이름)를 변경했다. 이전 상호는 한강상사. 하츠로 사명을 바꾼데엔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레인지 후드를 비롯해 빌트인 시스템 전문회사로 성장해 보겠다는 이 대표의 장기비전에 따른 것이다. 하츠의 빌트인 사업은 부엌을 설계하면서 설치해야될 냉장고, 세탁기, 레인지후드,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을 함께 취급하여 부엌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주부의 동선과 사용의 편리함을 강조하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내고 있다. 하츠는 빌트인 사업에서 '특화된 틈새시장'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대기업의 격전장이 되고 있는 빌트인가전 시장에서 하츠는 철저한 차별화 전략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기능성과 실용성 위주의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하츠는 초기 투자비를 절감하고 시장상황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대우전자에 반찬냉장고를, 동양매직에 가스레인지, 한일전기에 식기건조기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이 특정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을 갖추면 대기업과 공존하거나 오히려 우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제조설비를 갖추려면 과다한 투자가 필요하고 자본회수기간도 상대적으로 길어지기 때문에 초기 유망기업으로 각광받던 중소기업들도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도산할 확률이 높아진다"는게 그의 분석이다. 하츠는 빌트인가전 제품군에서 가장 우수한 기업과 제휴하여 '하츠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 품질에 대한 문제를 제거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영업을 통해 얻은 시장데이타와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환경을 분석하여 디자인을 개발하고 금형에 대해선 직접 투자하는 방식을 취한다. 하츠는 현재 20명의 고급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에 부합하기 위해 음이온발생장치 부착용 레인지후드, 리프트형 레인지후드처럼 부가기능을 장착한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시장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광범위한 유통망을 구축한 가운데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02)3438-6796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