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재임 후반기 경제정책을 총괄할 경제수장에 기업 최고 경영자인 존 스노 CSX 회장이 임명됐다. 지난 1989년부터 10여년 이상 동부지역 최대 철도회사인 CSX 총수직을 맡고 있는 스노 회장이 미국의 73대 재무장관에 기용된 것이다. 스노 장관은 새로 지명된 스티븐 프리드먼 백악관 경제수석보좌관과 함께 부시대통령의 최고 경제참모로서 부시 행정부 2기 경제내각을 이끌게 됐다. 스노 재무장관은 1939년생으로 올해 63세. 오하이오 주 톨레도 출신으로 조지워싱턴대 법학석사와 버지니아대 경제학 박사를 거쳐 메릴랜드대, 조지 워싱턴대,버지니아대에서 교수를 역임한 학자출신의 최고경영자. 스노 신임 재무장관은 제럴드 포드 행정부 시절 교통부 차관보를 역임, 잠시 관계에 몸을 담았으며 이후 CSX 회장 재직시 지난 94-96년 미국의 유력 경제인 모임인`라운드 테이블' 회장을 지낸 실용적 보수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경제내각 2기를 이끌어 갈 스노 장관 임명을 발표하면서 "미국 경제의 힘은 강력하다"며 스노 장관의 입각을 계기로 미국 경제가 더욱강력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신임 장관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스노 장관은 이어 입각 소감을 피력, "상원에서 인준을 받게 되면 부시 대통령의 경제팀에 들어가 미국의 경제 성장 등 경기 부양 및 경제현안 추진에 열과 성을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큰 키에 건장한 체격의 스노 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자신을 재무장관에 기용해준데 대해 "겸허하고 깊은 마음으로 영예로 생각한다"며 미국의 경제회복에 전력을다하겠다고 강조, 부시경제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슬하에 3명의 아들을 둔 스노 재무장관은 지난해 CSX사로부터 연봉 220만달러와1천10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 장관의 재무장관 발탁에는 같은 기업회장 출신인 딕 체니 부통령의 천거가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학 박사출신의 스노 장관은 실제 기업경영과 정부요직 경험을 두루 갖춰 부시 대통령이 밝힌 `메인 스트리트'(워싱턴 정계)와 `월 스트리트'(경제계)의 경력을 두루 겸비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스노 장관은 상원 인준이 끝나는 대로 부시 대통령이 추진중인 감세정책 등 일련의 경기부양책을 강력 추진, 의회와의 원만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차기 대선에대비한 각종 경제정책을 본격적으로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시 대통령은 새해, 새 의회가 출범하면 새 경제팀을 중심으로 `부시경제기조'를 강력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해 스노 재무장관을 주축으로 한 새 경제내각의 첫과제는 대(對)의회 관계설정 및 협조체제 구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미국의 경기침체 등 경제현안을 둘러싸고 집권 공화당과 야당인 민주당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시점에서 중책을 맡게 된 스노 장관과 새로 백악관 경제수석보좌관에 지명된 스티븐 프리드먼 골드만 삭스 회장은 무엇보다 먼저 의회와의 협조체제 구축에 신경을 쓸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이후 공화당내 보수파로부터 감세정책을 오닐 전임 재무장관보다 공세적으로 추진할 경제팀장을 박탈하라는 정치 압력을 받아온 게 사실. 스노 재무장관과 프리드먼 경제수석보좌관이 공화당내 보수주류의 그같은 주문에 어떻게 호응, 미국민의 경제욕구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