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서비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최근 모든 회원에게 무이자 또는 할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의 '매스 마케팅' 전략에서 탈피, 실적이 우수한 회원들을 특별 우대하는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이달부터 약 40만명의 신용불량 회원에 대해 신용구매 한도를 최저 '제로(0)'까지 낮추는 대신 우수회원 20만명에 대해선 사전동의를 거쳐 신용한도를 1인당 평균 2백만원 가량 높이는 작업에 착수했다. 외환카드는 지난달부터 카드사용 실적과 연체기록에 따라 우수회원에는 연회비 면제, 현금서비스 수수료 우대 등의 혜택을 주고 불량회원에 대해선 신용한도를 최고 50%까지 낮췄다. 삼성카드도 지난달부터 전회원을 대상으로 한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중단하는 한편 우량회원에게만 특별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지난달 불량회원에 대한 신용한도를 대폭 낮춘 현대카드는 이달부터 최우량 고객을 위해 VIP 전용카드인 '까르뜨 블랑시' 카드를 발매하기 시작했다. LG카드는 전회원 대상 주유할인 서비스를 이달까지만 실시키로 했다. 대신 카드별로 할인폭을 달리하는 개별 주유서비스로 바꿀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고객 신용도에 따른 서비스 차별화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내년 카드시장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은 점차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