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는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기업, 공해 없는 기업, 해가 되지 않는 기업이 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이것이 삼성의 철학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94년 11월 환경경영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이 회장의 환경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삼성은 환경경영을 21세기 기업의 생존조건이라고 본다. 이익만을 추구해 환경을 파괴하고 인명피해를 유발하는 기업은 존립할 가치조차 없다는 것. 삼성은 지난 92년 환경선언, 96년 녹색경영선언 발표 등을 통해 자연환경보호와 공해방지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윤리강령에도 삼성이 행하는 사업은 환경친화적이어야 한다 해당 국가의 환경기준을 충실히 준수하며 환경보호운동에 적극 참여한다 꾸준한 연구와 기술개발을 통해 자원보존에 앞장선다는 원칙을 명시해 놓고 있다. 브라운관 등 디스플레이제품을 생산하는 삼성SDI 부산사업장에는 'Out of the Green, Out of the Life'(환경을 소홀히 하면 기업은 생명을 잃는다)라는 슬로건이 곳곳에 붙어 있다. 지난 6월 환경부로부터 환경경영 경공업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 사업장은 매월 또는 매분기마다 사업장 전 임원과 부서장들이 한데 모여 사업장내 환경문제를 토의하고 시정계획을 마련하는 녹색경영위원회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9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투자금액의 15%에 해당하는 2백50여억원을 환경부문에 투자, 바이오 필터 시스템을 적용한 생물학적 처리장을 신설하고 대기방지시설을 증설하는 등 설비를 개선했다. 특히 삼성SDI 부산사업장은 분리수거를 강화하기 위해 폐기물에는 폐기자 이름을 실명으로 명시토록 하고 있다. 또 폐기물 종량제를 97년부터 시행, 폐기물 연간 발생량을 실명제와 종량제 실시 전의 절반수준인 8천t으로 줄였다. 동력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 96년부터 벙커C유를 청정연료인 LNG(액화천연가스)로 대체했다. 삼성SDI는 세계적인 국제표준 인증기관인 영국BSI사로부터 매년 2회 환경경영 외부심사를 받는 것은 물론, 자체적으로도 매년 2회 내부 환경심사를 실시함으로써 강력한 환경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운관용 유리를 만드는 삼성코닝은 수원과 구미 사업장에 폐쇄회로(CC)TV와 환경 및 방재관리시스템을 통합한 '그린365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는 대기 및 수질 자동연속측정망에서 24시간 수집된 정보가 모아지고 30개에 달하는 CCTV 화면을 통해 환경 및 안전관련 상황이 체크된다. 종합 전자부품회사인 삼성전기는 지난 96년부터 공정별 개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현장 즉시 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폐기물 실명제와 종량제도 함께 실시해 음식물 등 재사용할 수 있는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65%에서 89%까지 끌어 올렸다. 지난 99년에는 '폐기물 감량화 우수사업장'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9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동안 경영혁신운동인 6시그마활동의 일환으로 유해물질 대체 용수절감 및 재이용 등을 실시해 1백50억원의 경비를 절감했다. 지난 97년부터 환경회계를 도입해 원단위 평가에 의한 14개 환경계정과목을 설정, 평가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