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환경경영 없이는 미래도 없다'는 이념 아래 환경친화적인 경영체제 구축과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환경경영을 하지 않고는 오는 2010년 세계 자동차 업계 '글로벌 톱 5' 진입이라는 그룹의 장기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 현대차는 차량 개발 단계부터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고 폐차처리 시에도 해체가 쉬운 부품을 설계하는 등 자동차로 인해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97년에는 대기 수질 폐기물 토양오염 등 7가지 분야에 걸쳐 중.장기 실천 계획을 담은 환경경영 방침을 선포,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의회(PBEC)로부터 세계 자동차 업체 처음으로 '환경경영대상'을 받았다. 현대차의 환경경영은 연구개발 구매 생산 판매 서비스 등 기업 활동으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전사적인 환경 조직을 구축하고 환경경영 체제를 가동 중이다. 우선 환경경영 활동의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환경 성과에 대한 자체적인 평가 지표를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각 부문의 환경 사항에 대한 성과를 측정해 경영 평가에 반영하고 생산 활동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의 관리 성과도 주기적으로 평가한다. 공장 주변의 환경 변화에 대한 평가도 실시해 문제점을 사전 발견토록 했다. 지구 온난화와 자원 고갈 등에 대처하기 위해 생산공정에서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재사용할 수 있는 공정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대기오염의 방지를 위해서는 제조공정 중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강화된 사내 기준 적용해 관리한다. 수질오염 방지 활동도 강화해 7단계 처리 과정을 갖고 있는 아산공장의 용수처리 시설은 국내 최대 폐수 무방류 시스템으로 다른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을 정도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환경친화적 '그린카' 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순수 배터리 동력원을 이용하는 전기자동차는 하와이 주정부와 관공서 공무용으로 채택돼 세계 최초로 운행 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파트너십에 참여해 수소와 가솔린 메탄올을 이용한 연료전지 자동차도 개발, 시험 운행하고 있다. 모터가 엔진을 보조함으로써 연비와 배기 성능을 향상시키는 초연비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상용화를 위한 자체 기술도 축적했다. G7 프로젝트 과제로 기존 강판 차체의 차량보다 10% 연비를 향상할수 있는 초경량 알루미늄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3차 시작차 제작에 성공,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올해들어 환경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현대차는 6개월간 영국의 환경전문 컨설팅업체 ERM으로부터 환경경영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다.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각 공장과 본사에 소조직으로 흩어진 환경 관련 부서들을 통합하고 책임 임원을 사장급으로 임명할 것을 검토 중이다. 또 환경기술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해 사내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등 싱크탱크 곳곳에 배치할 계획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