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DDR(더블데이터레이트)D램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반면 SD램은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비정상적인 수급상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6일 미국의 정보기술(IT)업계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i서플라이에 따르면 북미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128메가 SD램은 이달 첫째주에만 무려 16%나 올랐으며 256메가 제품도 12%나 상승했다. 반면 같은기간 차세대 주류제품으로 급부상하며 올들어 가격상승세가 이어졌던DDR D램의 경우 256메가 제품이 13%나 하락했으며 128메가 제품도 9%나 떨어지는등 SD램과 뚜렷한 대조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i서플라이는 최근 PC OEM업체들이 연말 성수기에 대비한 제품생산을 거의 마쳐 D램 시장수요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품목별로 가격등락이 엇갈리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며 이는 비정상적인 시장수급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공급측면에서는 지난해 이후 SD램 가격이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생산단가 이하에 팔리고 있어 향후 생산업체들의 다시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가격상승세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수요측면에서는 연말들어 최신형 PC에 사용되는 DDR D램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모듈 생산업체들이 업그레이드용의 SD램 매입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SD램 가격상승세를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만의 마더보드업체인 엘리트그룹의 경우 최근 미국 인텔사로부터 저가형 PC에 사용되는 SD램을 100만개나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서플라이는 내년에는 DDR D램이 SD램을 완전히 제치고 시장주류제품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돼 최근의 SD램 가격상승세는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고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