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존스 암참(AMCHAM.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달말 퇴임한다. 그는 1998년부터 회장직을 맡으면서 한국과 미국 경제계의 가교역할을 해왔다. 후임자는 6일 결정될 예정이다. 존스 회장은 5일 퇴임을 앞두고 가진 '한국의 미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한국은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정부의 경제정책 일관성이 부족하고 임금상승률에 비해 생산성도 낮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노사갈등 문제는 기업활동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스 회장은 "한국에서는 정부 경제정책이 도중에 바뀌는 사례가 너무 빈번해 기업들이 대처하느라 골탕을 먹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을 변경할 경우 미리 기업들에 알려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존스 회장은 또 "한국의 임금수준은 선진국의 95% 수준 내지 거의 맞먹을 정도인데 생산성 증가율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노사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 기업과 한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며 "경영진이 노사관계 해결에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해 기업활동이 위축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스 회장은 그러나 최근 우려되고 있는 한국의 가구당 부채규모에 대해선 "제2의 경제위기를 부를 만한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가구당 부채가 수입의 3∼4배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스 회장은 또 양국간 통상마찰을 해소하고 한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의 애로점을 한국 정부에 효과적으로 이해시킨다는 차원에서 암참 산하에 별도의 커뮤니케이션 기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과 관련해서는 "한.간에 서로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나친 반미감정은 자칫 미군 철수 요구와 실제 미군이 철수하는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필리핀에서는 미군철수 주장이 잇따르자 실제 미군이 철수한 사례가 있다"고 우려했다. 존스 회장은 이와 함께 "과격한 반미감정은 자칫 미국에서 한국산 수출품 불매운동을 부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