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전 계열사가 올해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호는 그러나 금호타이어 매각 지연이 대외 신인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보고 경영실적 호조와 연계된 단기 자금수급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3천5백억원 상당의 무보증 회사채를 전액 상환,그룹의 유동성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5일 금호그룹에 따르면 금융부문을 제외한 12개 계열사들은 지난 3·4분기까지 총 4천8백43억원의 영업이익에 1천5백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던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금호개발 등 주력 계열사들이 올들어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선데다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연간 5백억원 상당의 금융비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일본노선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확보하고 있으며 항공유 장기 공급계약과 금리 하락으로 영업외비용도 크게 줄어들었다. 금호산업 역시 타이어사업 부문의 성공적인 중국진출과 건설사업부의 영업호조로 지난 9월말까지 2천3백8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들였다. 금호석유화학도 여수공장 사택 등 자산 매각과 주요 제품가격 상승으로 3년만에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룹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대로 간다면 연말까지 그룹 전체로 7조원의 매출과 2천5백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려 연초 경영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호는 하지만 최근 칼라일과의 타이어부문 매각협상 결렬이 그룹의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그룹내 자산과 이익잉여금 등을 통해 총 5천억원의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수립했다. 우선 금호건설 금호개발 등이 ABL(자산담보부 대출)이나 ABS(자산담보부증권) 방식으로 2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케이터링(기내식)사업부 매각을 위해 원매자인 루프트한자항공과 이달중 본계약을 체결하고 아시아나공항서비스(AAS)의 인수후보자인 러셀펀드와도 빠른 시일내 최종 계약을 맺는다는 구상이다. 도심공항터미널 지분 처분을 위해 무역협회와도 구체적인 가격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