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디지털 시대의 도래를 확인하는 해가 될 것이다. VTR 카메라 캠코더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디지털 물결이 아날로그를 압도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런 추세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도 감지될 수 있다. 비디오 영상을 녹화 재생하는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 플레이어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아날로그 매체인 VTR 판매량을 앞질렀다. 새해에는 영화 비디오 판매실적에서도 DVD가 비디오테이프를 앞설 것이다. 디지털카메라도 내년말께면 판매량이 일반 카메라를 넘어서게 된다. 전 부문에서의 디지털화 가속화로 정보기술(IT) 판매 실적은 올해보다 9% 늘어나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에 육박할 것이다. 휴렛팩커드는 컴팩을 합병한 성과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하고 IBM은 컴퓨터 제조사에서 IT서비스 제공사로의 변신을 완료하게 된다. 세계 1위 PC업체 델컴퓨터는 프린터와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다른 기업의 사업부문까지 점령해나갈 것이다. 불황 속에서도 호황을 누려온 게임산업의 전망도 밝다. 특히 마진율이 65∼70%에 이르는 온라인 게임이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다.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이 큰 인기를 누릴 것이다. 사이버 공격이 급증,침입탐지시스템 등 네트워크 보안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다. 일본의 반도체 업계는 생산시설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업체들과 경쟁할 채비를 갖출 것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