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2년 연속 침체 국면을 겪고 있는 전세계 반도체업계와 반도체장비업계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4일 미국의 정보기술(IT) 업계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VLSI 리서치에 따르면 내년에 전세계 반도체업계의 매출액은 올해보다 20% 늘어나며 반도체장비업계도 9%의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VLSI는 그러나 올해의 경우 반도체 및 장비업계 전체의 회복세가 당초 기대보다 더딘 것으로 평가돼 성장률 전망을 20%에서 3-5%로 대폭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VLSI의 리스토 푸하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및 장비업계의 회복 징후는 내년 상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며 "전반적인 경기가 이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반도체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하카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이동통신 부문의 반도체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업계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PC 부문도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보이나 소폭이나마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 장비업계의 경우 올해 매출이 24%나 줄었으나 내년에는 9%가 늘어난 뒤 2004년에는 25%의 매출 증가율을 나타낼 것"이라며 "최근 반도체업계는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