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업계는 내년부터 나노테크놀로지 시대에 진입, 성장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 유럽, 한국, 대만 등 주요국의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은 4일 도쿄에서 열린 업계 회의를 통해 나노테크놀로지 시대의 개막은 지난 수년간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산업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노 기술은 반도체와 생명공학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극소 미세 가공을 가능케하는 차세대 기술로 손꼽힌다. 1나노는 10억분의 1㎜단위를 의미하는 것으로,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에 해당된다. 국제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이날 발표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의주력 제품인 D램의 기술 공정은 지난해 130나노미터를 달성했으며 내년에는 100나노미터의 벽을 돌파하고 2004년에는 90나노미터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다만 반도체 업계의 기술 발전 추세는 지난 94년 이후 처음으로 둔화,지난 90년대 초반과 같은 3년간의 하강 사이클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대표는 2005년 이후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