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4일 업종별 매출액 기준 6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5.6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98.6%)에 이어 2개월 연속 100을 밑돈 것이다. BSI가 100을 밑돌면 경기가 전달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기업경영 실적을 나타내는 '11월 실적BSI'도 99.6을 기록, 4개월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 전경련 김석중 상무는 "현 상황은 전형적인 경기하락 초기국면으로 보인다"고 진단하면서 "단기적 경기부양책은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잠재성장력을 확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항목별로는 수출(99.5)이 작년 12월(97.2) 이후 1년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으며 특히 철강 통신장비 가전제품 등의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100.5)는 전달 수준을 유지하지만 채산성(99.1)은 다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자금사정(110.7)과 고용(107.4) 내수(106.0)는 다소 호전될 전망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88.8)의 체감경기가 크게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으며 조선을 제외한 중화학공업(87.4), 나무.목재를 제외한 경공업(91.9) 등이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