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5대 교역국중 우리나라만 대일 무역적자가 계속 확대되는 반면 다른 나라는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무역협회가 일본의 무역통계(통관기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무역흑자는 지난 9월 현재 작년 동기보다 39억달러 늘어난94억달러를 기록, 이미 작년 전체 흑자규모(81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과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5대 교역국중 가장 큰 흑자 증가폭을 나타낸 것이라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는 436억달러로 작년에 비해 2억달러 줄었으며,대만에 대한 흑자규모도 19억달러 축소된 89억달러, 대 싱가포르 흑자는 1억달러 감소한 69억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최근 교역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중국과의 수지는 적자를 보였으나 2000년 이후 적자 폭이 계속 축소되고 있으며, 올해 홍콩을 포함한 대 중국 총교역수지는 1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또 올해 일본 전체 수입중 한국의 비중은 4.5%로 2000년 5.4%, 2001년 4.9%에이어 계속 낮아져 중국과의 격차가 13.5%포인트까지 벌어진 반면 우리보다 시장점유율이 낮은 대만과 싱가포르 등과의 격차는 좁혀지면서 우리 제품의 시장지배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일본의 전체 수출중 미국의 비중은 28.8%로 작년 30.0%보다 낮아진 반면한국을 비롯한 신흥공업국(NICS)에 대한 수출비중은 29.4%에서 31.8%로 높아졌다. 신흥공업국 중에서도 한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은 각각 0.3%포인트와 3.0%포인트확대됐으며, 대만과 싱가포르에 대한 수출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임성호 차장은 "우리의 대일 무역적자는 상품교역 조건 악화와 경쟁국의 일본시장 잠식, 자본재와 고가 소비재의 일본 의존도 심화 등이 주요 원인"이라며 "단기적 해결책보다는 대일 통상외교 강화와 부문별 장기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