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국유 기업을 통해 러시아 석유회사 민영화에참여할 수 있다고 러시아 관리들이 3일 전했다. 중국의 러시아 석유회사 민영화 참여는 두 나라 정상이 지난주 정상회담에서 에너지 부문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두 나라를 잇는 장장 2천400km의 송유관 건설 문제를 협의한 것과 때를 같이한다. 러시아 반독점부 관리는 러시아통신 인테르팍스 회견에서 중국석유총공사(CNPC)가 러시아 7위 석유회사인 슬라브네프트 지분매각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문의해와 "가능하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슬라브네프트 지분 74.95%를 오는 18일 매각할 방침이다. 지분매입을 원하는 러시아 국내외 기업은 오는 15일까지 입찰원을 내야한다. 모스크바 소재 증권회사인 안톤의 관계자는 "CNPC가 슬라브네프트 지분 매각에응찰하면 여기 참여하는 러시아의 다른 석유회사들에는 나쁜 소식"이라면서 "입찰가격이 크게 뛸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입찰 가격이 13억달러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현금유동성이 풍부한 CNPC가 참여할 경우 낙찰 가격이 최고 25억달러까지 뛸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이뤄진 민영화의 최대 규모는 지난 97년 통신회사 스비야즈니베스트 지분 25%가 18억7천만달에 팔린 것이다. 이들은 CNPC가 올해 기준으로 130억달러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면서 이것이 러시아 3대 석유회사인 유코일, 유코스 및 수르구트네프테가즈의 유동성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석유회사들은 대부분 슬라브네프트 지분 확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슬라브네프트 지분의 10.83%를 확보하고 있는 벨라루시 정부도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러시아 석유회사의 지분을 확보한 케이스는 영국의 BP가 시단코 지분 25%를 매입한 것이 유일하다. 알파 은행 관계자는 "CNPC가 슬라브네프트의 시베리아 동부 유전에 특히 관심을갖고 있다"면서 "이곳을 활용해 자국에 필요한 석유를 수입하려는 것이 중국의 계산"이라고 말했다. 슬라브네프트는 60억배럴의 원유를 확보하고 있으며 생산량은 연간1억900만배럴 규모다. 시베리아 동부 유전에는 매장량의 16%가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