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바이어(Big Buyer)를 잡아라' 우리나라의 대표적 수출촉진 기관인 KOTRA의 해외시장 전략이 양에서 질 위주로180도 바뀌고 있다. 가급적 많은 바이어를 유치하던 고전적 기법을 대폭 손질해 `영양가 있는' 바이어들을 선별, 잇따라 안방으로 불러들여 국내 기업과의 거래를 적극 주선하고 있는것. KOTRA는 이를 위해 73개국 99곳에 흩어져 있는 해외무역관을 재정비하고 체계적으로 조직화했다고 4일 밝혔다. 세계시장을 북미.중남미.구주.독립국가연합(CIS).일본.중국.아시아.중동 및 아프리카 등 8대 권역으로 나눈 뒤 구매력이 높은 국제 무역계의 `큰 손' 유치작전에나섰다. 지난 8월 미국과 캐나다의 조달담당관, 북미진출 성공기업 관계자들을 대거 초청, 설명회를 갖는 한편 9월에는 록히드 마틴사 등 125개 미국 기업과 우리 기업간의 개별상담회를 마련했다. 또 지난달에는 미국과 캐나다의 49개 자동차 관련 업체들을 초청해 국내 기업과의 수출상담회를 주선했다. 지난 10월 프랑스 까르프와 유럽 최대 홈쇼핑업체인 `TV-SHOP EUROPE AB'사를비롯한 유럽의 대형유통업체 11개사도 초청, 수출상담회를 열어 대유럽 수출확대의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9월 일본의 44개 IT업체가 국내 상담회를 열어 4천500만달러 상당의 상담실적을 기록했고, 지난달에도 24개 일본 전자부품 수입업체들이 방한해 상담회를 개최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바이어 135명도 올해 국내에서 국제입찰 설명회를 연데이어 지난 1일부터는 중남미 6개국의 대형 바이어들이 IT 및 기계류에 대한 수출상담회를 갖고 있다. KOTRA는 그간 시장진출이 쉽지 않았던 유럽 유통시장과 북미 조달시장의 바이어를 발굴하는 한편 국내 기업들이 인터넷을 통해 바이어들과 충분한 사전상담을 하도록 주선함으로써 상담성과를 높이고 있다. KOTRA는 "무역시장의 큰손을 타깃으로 한 수출촉진 전략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내년에는 미국 정부조달박람회(FOSE)에 우리 기업들이 처음으로 한국관을 만들어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