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입사의 벙커-C유 시장점유율이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9년 처음으로 벙커-C유를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한 석유수입사들의 벙커-C유 점유율은 지난 10월말 현재 95만3천배럴(1배럴=158.9ℓ)의판매실적을 보이며 21.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의 13%, 9월의 13.9% 점유율에 비해 대폭 높아진 것이다. 휘발유는 27만4천배럴로 5.3%, 실내등유는 16만7천배럴로 3%, 경유는 129만4천배럴로 11%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석유제품에 대한 수입사의 시장점유율은 휘발유, 실내등유, 경유의 경우지난 7-8월을 정점으로 완만하게 하강곡선을 그리거나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벙커-C유는 급속한 증가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수입사별로는 페타코가 수입사 전체 판매량의 23.6%에 달하는 63만6천배럴을 공급해 두각을 나타냈으며 타이거오일과 이지석유가 각각 22만6천배럴과 18만5천배럴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특히 벙커-C유 전문 수입업체인 휴론은 62만6천배럴의 판매실적을 보였다. 이처럼 수입사의 벙커-C유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벙커-C유를 주연료로쓰는 대형 발전소와 공장, 목욕탕, 아파트단지 등지에서 값비싼 정유사 제품 대신상대적으로 싼 수입사 제품을 갈수록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보통 1년 단위 계약으로 연료를 구입하는 발전소나 공장 등대형 사업장의 경우 과거에는 안정성을 중시했으나 최근 갈수록 확산되는 성과주의등의 영향으로 인해 비용절감 쪽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싼 수입사들의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