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3일 "내년에는 주가 상승률이 집값 상승률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으나 현재 주가는 한국의 경제수준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것이 곧 부동산시장의 위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내년 주택시장은 침체에 빠지기보다 가격상승률이 둔화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총재는 "내년 세계경제 불안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우등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에 대해 "그동안 은행들의 과당경쟁으로 예대마진(대출이자-예금이자)이 지나치게 축소된 면이 있어 수신금리 인하와 대출금리 인상은 자연스런 조정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발간한 'SERI 전망 2003'이란 책자를 통해 내년에 수출이 살아나지 않으면 한국 경제는 다시 하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최근의 수출 호조세는 반도체 휴대폰 등 정보기술(IT) 품목이 주도하고 있으나 세계 IT 경기에 비춰 그 추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며 "대외여건이 개선돼 수출이 살아나면 내년에도 5%대 성장세를 유지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