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순 벤처기업협회 회장(터보테크 대표)과 이영남 여성벤처협회 회장(이지디지탈 대표)이 2003년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차기 협회 회장을 계속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난항을 거듭하던 벤처업계를 이끌 벤처기업협회와 여성벤처협회 회장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두 협회는 극심한 침체에 빠진 벤처업계를 회생시킬 방안 모색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3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협회는 이달 20일께 이사회를 열어 내년 2월 총회에서 장 회장을 유임시키기로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차기 회장직을 고사하던 장 회장이 다시 회장직을 맡는 대신 임기를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해 줄 것을 요구함에 따라 벤처기업협회는 일단 장 회장을 유임시킨 뒤 내년 말 회장을 다시 선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장 회장은 지난 2000년부터 3년 동안 벤처기업협회를 이끌어왔다. 그동안 장 회장은 회사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더 이상 회장을 맡을 수 없다는 뜻을 강하게 밝혀왔었다. 그러나 장 회장만이 현재 벤처업계의 애로를 잘 해결할 수 있다는 벤처기업인들의 권유에 따라 1년 회장직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벤처협회 이영남 회장도 임기를 1년 줄여 내년 말까지만 회장직을 맡기로 했다. 이 회장 역시 회사 경영 전념을 이유로 더 이상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여러차례 밝혀왔었다. 여성벤처인들은 그러나 이 회장이 2년 동안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여성벤처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해 온 점을 들어 연임을 요청했다. 여성벤처협회도 내년 말 이 회장의 뒤를 이을 회장을 다시 선출하기로 했다. 여성벤처협회는 내년 2월 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