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유로권 성장 촉진을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회원국들의 압력속에 3일 재무장관 회의를 갖는다. 이번 회의에서는 ECB의 금리인하 필요성이 집중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빔 두이젠베르크 ECB 총재는 EU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회원국들의 의견을 경청한 후 오는 5일 ECB 집행위원회를 소집,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U 집행위가 지난달 유로권 12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의 전망치 1.4%를 크게 밑도는 0.8%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자 EU 회원국들 사이에 ECB에 대한 금리인하 요구가 비등해졌다.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 벨기에 등은 2일 유로권 경기 진작을 위해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ECB에 촉구했다. EU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브뤼셀에 온 카를-하인츠 그라서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은 "심리적 측면에서 ECB가 중요한 신호를 보내줘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스 후거보르스트 네덜란드 재무장관도 "모든 지표"로 미뤄 ECB가 유로권의 급격한 성장 둔화에 대응해 금리를 내려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벨기에의 디디어 레인더스 재무장관은 유로권 금리가 "꽤 낮은 편이나 역내 경제전망이 매우 안좋다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금리조정을 검토해볼 만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이는 전적으로 ECB의 판단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역내의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ECB가 현행 3.25%인 기본 "리파이"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인하폭이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나오고 있다. 한편 EU 재무장관들은 이번 회의에서 ▲역내 저성장 기조 ▲독일.포르투갈.프랑스.이탈리아의 재정적자 문제 등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브뤼셀 AFP.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