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중국산 가전제품의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작년 같은기간 보다 2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가전제품중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7.4%에서 올해 35.5%로 8.1%포인트나 높아지면서 중국 제품이 국내 중저가 가전시장을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가전업계와 한국전자산업진흥회 등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중국산가전제품 수입은 6억8천74만3천달러 규모로 작년 동기의 5억6천621만1천달러보다 20.2% 늘어났다. 이는 올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가전제품 수출 규모인 6억8천12만5천달러를 61만8천달러 가량 초과한 것이다. 올해 중국산 가전제품은 전체 수입 가전제품중에서 일본산(8억7천158만1천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수입규모가 처음으로 7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산 가전제품 수입은 지난 92년 5천740만달러에서 ▲94년 1억3천397만3천달러 ▲97년 4억2천609만3천달러 ▲2000년 5억3천428만6천달러로 매년 급증하며 10년만에 1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품목별로 보면 세탁기가 작년 60만3천달러에서 올해 181만9천달러로 201%나 늘어났고 에어컨이 124만5천달러에서 228만3천달러로 83.3%, 냉장고가 53만5천달러에서 89만9천달러로 68%, 전자레인지가 34만달러에서 47만5천달러로 39.9% 증가했다. 냉장고,에어컨 등에서 하이얼, 통신 부문에서 TCL, 전자레인지는 거란츠, TV는창홍 등에서 생산한 중저가 제품이 주문자상표부착 (OEM) 등의 방식으로 다량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이 계속 밀려들어오면서 국내 중소 가전업체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며 "국내 가전업체는 끊임없이 품질을 고급화하는 차별화전략으로 중국 제품과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