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첨단 방어체제 프로젝트가 과도한 예산과 기술력 부족 등 암초에 부딪혀 표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따라서 미국이 준비하고 있는 이라크와의 전쟁을 비롯한 대(對) 테러전쟁 역시 첨단 방어체제의 기술적 뒷받침이 없는 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와 군 간부들,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의 적을 추적하기 위해 개발해온위성감시 시스템 등 하이테크 방어체제의 현재 추진 상황을 보면서 초초함을 감추지못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꼬집었다. 특히 미국이 복합적인 위협에 직면하고 있고 이를 막아내기 위해 첨단기술에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는 현 시점에 방어시스템 구축사업이지지부진한 것은 시기적으로도 매우 나쁘다는 것이다. 관련 부처와 방산업계에서는 첨단 방어체제 프로젝트가 이처럼 난항을 겪게 된요인으로 ▲1990년대의 들쭉날쭉한 재원지출 ▲방산업체들의 능력 부족 ▲시스템 구축과 관련된 기술력의 도전 등을 들었다. 따라서 정부와 군 간부들은 록히드 마틴, 보잉, TRW, 레이시언 등 주요 방산업체들의 최첨단 기술 동원능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관측했다. 제임스 로체 공군장관은 "거의 모든 항공.우주 프로그램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당초 예상을 수십억달러 이상 뛰어넘는 초과예산이 투입돼야 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