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억제시책으로 은행들의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이 전달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하나 등 주요 7개 시중은행의 지난 11월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1조8천8백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0월중 증가액 4조4천5백97억원에 비해 58%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 전체로 지난 9월 이후 매달 6조원 이상을 기록했던 가계대출 증가액이 11월중엔 3조원대 이하에 그칠 전망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10월중 1조6천1백59억원에서 11월중 1조6백89억원으로 5천4백70억원 감소했고, 우리은행이 같은 기간중 8천7백62억원 줄었다. 신한 조흥 외환은행 등도 전달에 비해 3천억원 안팎씩 감소했다. 다만 일찍부터 가계대출을 축소했던 하나은행만이 11월중 증가액이 10월에 비해 2백억원 정도 많았다. 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억제시책 등으로 인해 은행들이 11월엔 가계대출을 자제했다"며 "이같은 증가세 둔화는 12월중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계대출 외에 은행들의 중소기업 등에 대한 기업대출도 11월중 증가세가 전달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추정됐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