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 속 주식이 일본증시를 강타할 또 하나의 태풍으로 떠오르면서 도쿄 증권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일명 '단스'(장롱을 뜻하는 일본어)주식으로 불리는 이들 주권은 증권거래소의 최저 매매 단위에 미달해 투자자들이 보관해 왔던 단주가 대부분이다. 투자자 1인당 보유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일본 전체로 볼 땐 약 30조엔어치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창구에서 장롱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증권사는 현재 약 1백개사에 이르고 있다. 매매건수도 상반기의 월 1만5천건에서 최근 5만건으로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롱주식 처분이 이처럼 급증하는 것은 내년부터 주식양도 차익에 대해 원천과세가 아니라 종합소득 과세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증권 관계자들은 증시 침체로 시가총액이 2백50조엔 안팎으로 격감한 상황에서 장롱주식의 매매 급증은 수급균형을 무너뜨리고 주가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하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