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식품(대표 임종부)은 지난 2000년 산(酸)분해 간장을 전면 생산중단하고 HVP(아미노산간장)가 사용된 제품도 시장에서 전면 철수시켰다. 연간 1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려온 혼합간장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숙성기간을 포함,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양조간장의 생산만을 선언하고 이를 위한 과감한 설비투자를 감행했다. 이는 MCPD(식물성 가수분해단백질)의 유해성 논란에 앞서 제품 자체의 안전성 실현을 위한 회사방침에 따라 이뤄진 조치였다. '청정원' 브랜드를 내걸고 있는 기업으로 유해성이 의심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대적인 설비투자에 따른 비용부담, 6개월의 긴 제조기간, 시장 예측의 불확실성 등에도 불구하고 '햇살담은'으로 시작되는 순창의 각종 제품은 국내 양조간장 시장을 개척한 일등제품으로 자리잡게 됐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발효기법을 사용, 고춧가루 및 메주 등의 원료를 발효시키는 제조공법과 최적의 고추장용 메주균을 직접 분리해 배양하는 등 맛의 수준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전 제품에 방부제와 색소를 전혀 쓰지 않는 등 소비자의 입맛과 건강 모두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일류 식품회사를 지향하는 대상식품은 또 식품의 안전성을 위해 '3R'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3R는 위생관리 측면에서 '이것만은 지킵시다(Retain)' 이물질 혼합을 줄이기 위한 '이것만은 줄입시다(Reduce)' 고객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것만은 없앱시다(Remove)'를 요약한 표어. 대상은 식품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안전성 확보를 위해 전 사원이 참여하는 정성운동을 모토로 식품안전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전 임직원이 경영 및 품질관리 상황을 공유하고 고객감동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가능한 목표를 수립해 실천해 나가는 활동이다. 이를 통해 청정원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여 고객에게 '청정원' 제품은 믿고 먹을 수 있는 깨끗하고 안전한 제품이라는 확고한 인식을 심어 주는 계기가 됐다. 협력업체를 포함한 통합품질 경영시스템도 식품안전을 위해 추진중이다. 기초원료를 공급하는 협력업체의 품질 및 위생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분기별로 협력업체와 품질협의회를 열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협력업체와의 전산시스템 공동망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유연 생산체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원부자재의 원활한 공급에서부터 자재보유량의 실시간 파악 등을 통해 최대한 신선한 제품을 생산해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국내 장류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순창공장은 앞으로도 한국 고유의 전통식품 제조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