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이 이제 꼭 한 달 남았다. 올해의 재테크 농사를 마무리 짓는 "재테크 30일 작전"이 필요한 때다. 작전의 기본은 연내에 가입해야 할 상품들을 고르는 것이다. 우선 은행권 상품중에서는 직장인들의 기본 재테크상품인 근로자우대저축이 올해말로 판매가 종료된다. 고수익고위험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내년부터 없어진다. 또 각 보험사는 연금보험의 보험료를 내년 1월부터 인상할 예정이다. 이밖에 증권사들의 배당투자펀드도 연말에 가입해둘만한 상품이다. ------------------------------------------------------------------------------ 보험사 상품중에선 연금보험을 연내에 서둘러 가입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경험생명표가 12월부터 적용됨에 따라 연금보험 상품의 보험료가 인상되기 때문이다. 금호생명이 12월2일 새로운 경험생명표를 적용한 상품을 처음 선보이지만 삼성생명 등 대부분 생명보험회사들은 내년 1월부터 보험료를 조정할 계획을 잡고 있다. 따라서 12월중에라도 서둘러 연금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다. 보험료 인상폭은 5%가량으로 검토되고 있다. 당초 예상됐던 인상폭 10%보다 낮긴 하지만 보험료 납입기간이 장기인 점을 감안하면 보험료 인상에 따른 추가 부담 규모는 결코 작지 않다. 흥국 금호 신한생명 등은 보험료를 올리지 않는 대신 동일한 보험료에 대한 향후 연금지급액을 종전에 비해 다소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것도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으므로 이왕 연금에 들 것이라면 가입시기를 앞당기는게 낫다. 연금보험의 장점=연금 상품은 생명보험사 뿐만 아니라 은행 투신사 우체국 등에서도 취급한다. 그러나 은행과 투신사들이 팔고 있는 연금상품의 경우 완전 실적배당형이기 때문에 펀드 운영실적이 저조할 경우 계약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 연금 성격상 한번 가입하면 최소 10년에서 15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대목이 안정성이다. 생보사들이 판매하는 연금보험은 원금뿐만 아니라 최저이율을 보장해준다. 원리금보장형이기 때문에 위험회피성향이 강한 사람에게 적당하다. 연금보험의 또 다른 특징은 여타 금융권의 상품과 달리 종신연금형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종신형 연금보험은 향후 평균수명이 증가할수록 사망시까지 연금액을 받을 수 있는게 장점인 상품이다. 연금보험의 종류=연금보험은 크게 4가지 정도로 구분된다. 납입보험료에 대해 연말에 소득공제를 받는 신개인연금(연금저축)과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7년이 지나면 비과세 혜택을 받는 일반 연금보험,그리고 일시에 보험료를 납입하고 다음달부터 연금을 받는 즉시연금보험이 있다. 최근에 판매되기 시작한 변액연금보험도 있다. 직장인은 신개인연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연간 2백40만원의 소득공제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소득이 5천만원인 40세 직장인이 65세 연금개시,전기납으로 매월 20만원씩 보험료를 납입할 경우 연간 71만2천원을 환급 받을 수 있다. 이 금액을 25년간 받으면 총 1천7백82만원이나 된다. 다만 신개인연금은 연금을 받을 땐 비과세 혜택이 없다. 소득공제와 무관한 주부나 자영업자는 일반 연금보험에 가입하는게 낫다. 7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세를 면제받는다. 또 신개인연금은 보험료를 매달 내는 월납,3개월마다 내는 3개월납만으로 한정돼 있으나 일반 연금보험은 가입자들이 일시납 등 다양한 납입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다. 아울러 주계약에 기본적인 보장급부가 포함돼 있어 별도의 특약에 가입하지 않아도 사망보험금 등 기초적인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일시납 즉시연금의 경우 55세가 넘어 가입하더라도 별도의 거치기간 없이 납입한 다음달부터 바로 연금지급이 개시되는 상품이다. 개인연금에 가입할 시기를 놓친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상품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