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위로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전력과 도시가스 등 에너지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정부는 LNG발전소 일부의 연료를 유류로 전환하고 정지 중인 원전의 정비 및 재가동 시기를 앞당기는 등의 비상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그러나 날씨가 예상보다 추워지면 수급대란의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업자원부는 29일 오후 김동원 자원정책실장 주재로 한국전력과 6개발전회사,가스공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소집, 복합화력발전소 일부의 연료를LNG에서 유류로 전환토록 지시했다. 산자부에 따르면 LNG수급 안정을 위해 평택화력(48만kW)과 울산화력(30만kW)의발전연료를 등유로 전환토록 하고 추가로 11기의 발전연료를 유류로 바꾸도록 했다. 이에 따라 서인천복합 1기와 인천화력 4기, 신인천복합 1기, 일산복합 1기 등 7기는 12월10일 이전까지, 한종복합 1기와 LG부곡복합 1기는 12월 20일 이전, 보령복합 2기는 내년 1월15일 이전까지 연료가 유류로 전환된다. 또 LNG를 사용하지 않는 발전소의 보수와 정비를 줄이고 예방정비중인 100만kW급 울진원전 2호기를 내달 7일 재가동하는 한편 시험운전중인 100만kW급 영광원전 6호기도 내달 초순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가기로 했다. 산자부는 "이런 조치가 계획대로 시행되고 특별한 이상저온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이번 겨울의 LNG 및 전력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대책은 올해 추위가 일찍 오면서 LNG 수요가 증가한 상황에서 울진원전 1기의 고장정지로 LNG 발전량이 증가, LNG 수급 우려가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 10월1일부터 11월26일까지 전력소비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1% 늘었고, LNG는 50.7%나 증가한 가운데 발전용 LNG는 80.7%, 도시가스용은 36.3% 각각 늘어난 것으로 산자부는 파악했다. 또 일본이 한꺼번에 10기가 넘는 원전의 가동을 중단, LNG 발전비중이 높아지면서 세계 LNG 현물시장에 품귀현상이 생긴 것도 원인이 됐다. 그러나 산자부는 지난 17일 월동기 에너지수급 대책을 통해 LNG의 이번 동절기(10월-3월) 수요가 1천165만t, 공급이 1천183만t으로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것은 잘못된 수요예측이라는 지적을 면하기는 어렵게 됐다. 산자부 관계자는 "올 겨울에 당초 30카고 정도의 LNG를 현물시장에서 확보하면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지만 이른 추위로 전기 및 도시가스 사용이 늘어나면서 추가로 6카고가 필요하게 됐다"면서 "물량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LNG 부족물량은 올해 94만t을 비롯해 2003년 122만8천t, 2004년 245만7천t,2005년 187만3천t, 2006년 292만1천t 등으로 추산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