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 10월중 경상수지가 17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흑자를 냈다. 이에 따라 올 연간 경상수지 흑자폭도 당초 예상보다 10억∼20억달러 가량 많은 60억∼7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10월중 경상수지는 전달(4억4천만달러)보다 9억4천만달러 늘어난 13억8천만달러 흑자를 기록, 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같은 흑자규모는 지난해 5월(21억2천만달러)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이로써 올들어 전체 흑자규모가 54억5천만달러로 늘어났다. 경상수지 흑자가 이처럼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은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의 흑자폭이 커진 반면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전달에 비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 흑자가 전달(10억8천만달러)에 비해 두배 가량 불어난 20억9천만달러를 기록, 올들어 전체 상품수지 흑자폭은 1백27억1천만달러로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6억달러 적자로 전달보다 적자폭이 6천만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기술용역료 및 특허권 사용료 등으로 구성된 기타 서비스수지는 4억9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적자폭이 전달에 비해 8천만달러 가량 축소됐다. 그동안 꾸준히 늘어났던 여행수지 적자도 총 2억7천만달러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