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 타계로 공석이 된 한진해운과 한진중공업의 '대표이사 회장' 선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 후계구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데다 형제(조양호 조남호 조수호)간 그룹 분할 속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측은 조양호 회장이 고 조 회장의 49재가 끝나는 내년 1월초께 그룹 회장에 취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고 조 회장이 그룹 회장직과 함께 유지해왔던 한진해운과 한진중공업 회장직에 대해서는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후계구도라면 둘째아들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부회장과 셋째아들인 조수호 한진해운 부회장의 '승진'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경우 대한항공-한진해운-한진중공업으로 이어지는 그룹 전체의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약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룹 및 주요 계열사 회장을 맡아 그룹 전체의 경영사안을 통합조정해왔던 고 조 회장의 '역할'이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그룹 회장직을 맡게 될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다른 계열사의 대표이사 회장직까지 맡는 것도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이미 형제간 분할구도가 천명된 상태에서 계열사별 자율경영 구도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으며 최고 경영진들이 모여서 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역시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조남호 부회장이 회장직으로 올라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