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1세기 세계경제의 견인차로 성장할 준비를 하고 있으나 부실채권으로 몸살을 앓는 일본이 중국의 조기 부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골드만삭스(GS)아시아의 케네스 커티스 부회장이 27일 전망했다. 커티스 부회장은 이날 홍콩에서 개최된 세계경영인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지난 100년간 미국이 전세계에 미쳤던 영향력에 버금가는 세계경제의 견인차로 등장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커티스 부회장은 세계경제와 관련해 가장 강력한 실체가 오늘날 중국에서 생성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제 실체는 3, 4백년에 한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커티스 부회장은 "향후 수십년 후에 아주 극적이고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금세기 가장 괄목할 만한 경제적 사실은 중국의 부상"이라고 못받았다. 그러나 커티스 부회장은 중국의 이 같은 '경제 기적'과 전세계에 미칠 파급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는 당분간 침체를 면치 못한다고 예견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경제 회복에 가장 큰 위협은 정체한 일본 경제와 일본 은행들이 안고 있는 부실채권이라고 커티스 부회장은 지적했다. 일본 정부가 추정한 일본 은행의 부실채권은 지난 3월말 현재 약 43조엔(3천540억달러)에 달한다고 집계됐으나 민간부문의 전문가들은 실제 액수가 이보다 훨씬 많다고 파악했다. (홍콩 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