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2위의 D램 생산업체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스티브 애플턴 최고경영자(CEO)는 26일 10억달러에 가까운 적자가 올해에 발생한 이유를 대부분 한국 업체들 탓으로 돌렸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애플턴 CEO는 이날 아이다호주 본사에서 개최된 연례주주총회에서 "현재 흑자를 내지 못하거나 전혀 벌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보조금으로 연명하고 있는 비효율적인 생산업체들 때문"이라며 하이닉스[00660]반도체를 겨냥했다. 그는 지난 22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예비 청문회에서도 "하이닉스는 실제로 이미 파산 상태로 한국 정부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며 "사상 최악의 반도체업계불황 시기에 정부 보조금을 통해 설비투자에 나섰다"고 직접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애플턴 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올해는 한국 경쟁업체 등의 요인으로 인해 힘든 시기였다"고 말하고 "내년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나 시장 침체가 이어진다면 추가적인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종전에는 반도체업계의 하락 국면이 1년 이상을 넘긴 적이 없었고 지금이 거기에 해당하는 시점"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침체 국면이 앞으로 12개월 동안 추가로 이어진다면 지난 30년 동안의 도표와는 다른 새로운 자료가 작성되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회사가 흑자로 돌아설 때까지는 연봉을 한 푼도 받지 않겠다는 약속은 계속 유효하다고 말하고 다른 최고경영진도 본래 연봉의 20%가 깎인 상태라고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