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로 인해 오는 2003 회계연도말까지 미국 각 주정부의 재정적자 규모가 4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국주지사협의회(NGA)가 25일 전망했다. 레이 쉐퍼취 NGA회장은 이날 뉴스브리핑에서 "적자 규모가 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각 주들이 균형예산을 이루기 위해 교육과 의료부문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세수를 늘리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표는 지난 5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선출된 새 주지사들이 오는 2004회계연도의 지출계획 검토에 착수했지만, 미 경제의 근저에 깔린 문제의 심각성 때문에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더라도 주정부의 재정이 적자를 면치못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쉐퍼취 회장은 대부분의 주정부들이 이미 예산을 삭감하고 발행채권의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한도에서 최대한 각종 기금의 지출을 억제하는 등 긴축예산을 집행하고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하면서, 세수 증대와 주요 보건.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지출 삭감이 주로 선택 가능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 주지사들이 이런 상황에서 (2004년)예산을 짜야한다는 점이 상당히 유감스럽다"면서 "불행히도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최소한 향후 2∼3년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90년대에는 주식시장의 활황국면에서 막대한 자본이득세가 발생해 주정부의 금고를 풍요롭게 했으나, 지난해부터 발생한 경기침체는 주식시장의 침체를 몰고와 전반적인 세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NGA의 보고서는 또 2002회계연도의 각 주정부 세입규모가 6% 감소해 회계연도 전체로는 2차대전 이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지난 7월 발표된 전망치인 `마이너스 1.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미 2003회계연도가 시작됐지만 23개 주정부는 총 83억달러 가량의 예산을 삭감하려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실리콘 밸리의 하이테크 산업이 불황을 맞은 캘리포니아주는 내달초 210억달러 규모의 적자보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