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다음달 1일자로 한화석유화학(주) 등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임원 64명을 승진시키는 대규모 인사를 26일 실시했다. 이순종 (주)한화 사장은 부회장으로,김연배 구조조정 본부장은 한화증권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최상순 전 한화정보통신 사장은 구조조정 본부장으로 전보발령됐다. 한화석유화학(주) 대표이사에는 허원준 전무를,한화국토개발 대표이사에는 김관수 한화건설 상무를,한화역사(주) 대표이사에는 정수봉 상무를,한화이글스 대표이사에는 이경재 한컴 사장을,한화개발(주) 대표이사에는 황용득 총지배인을,(주)H-Pharm 대표이사에는 이한광 이사를,한화소재(주) 대표이사에는 채현철 상무를 각각 승진발령했다. 임원승진은 부회장 2명을 포함,전무 2명,상무 14명,상무보 46명 등 총64명에 이른다. 최근 인수한 대한생명 임원 인사는 실사가 마무리되는 다음달초께 발표될 예정이다. ◆주력부문 강화 한화가 대규모 임원승진인사를 실시한 것은 대한생명 인수와 창립 50주년을 자축하는 의미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주력부문을 강화하고 세대교체를 이루려는 의도도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최근 대한생명을 인수하면서 재계 11위에서 5위로(자산규모 12조원→37조원) 그룹위상이 급상승한 것을 계기로 금융,화학,유통·레저 등 3개 부문을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우선 김연배 구조조정 본부장을 한화증권 부회장으로 승진발령한 것은 대한생명과 함께 한화증권을 금융부문의 2대 축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한생명 인수를 주도한 김 신임 부회장이 10위권에 머물러 있는 한화증권을 한단계 도약시켜 주길 기대하고 있다. 지주회사격인 (주)한화를 원만하게 이끌었던 이순종 사장을 신임 부회장으로 승진발령한 것은 한화종합화학 한화석유화학 등 기존 화학부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시키는 대목이다. 최상순 한화정보통신 사장을 구조조정 본부장으로 전보발령한 점도 눈에 띈다. 그는 그룹비서실 재무담당 상무 출신이어서 내실있는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발탁된 셈이다. 한화국토개발 등 레저부문에도 유능한 신진 CEO들이 대거 전진배치됐다. ◆젊은 피 수혈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대부분 퇴출시키고 새 진용을 짠 것은 경영진에 '젊은 피'를 수혈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신임 CEO들은 기존 CEO에 비해 대부분 5년 이상이나 나이가 적다. 특히 김관수 대표이사와 황용득 대표이사의 경우 전임자에 비해 10년 이상이나 젊으며 신임대표이사 7명 중 3명은 40대 CEO다. 한화는 이와 함께 '그룹 운영위원회'란 새로운 조직도 발족시켰다. 부회장,대표이사급 원로 5∼6명으로 구성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박원배 그룹 부회장이 운영위원장을,박종석 부회장과 성하현 부회장,노경섭 부회장,신수범 사장 등 4명이 운영위원을 각각 맡았다. 임원 직급체계도 바꿨다. 기존 이사직급을 폐지하고 상무보 제도를 신설했다. 나아가 상무 이상 임원을 대상으로 3년 임기의 계약제를 도입해 임기가 만료될 때마다 연임 심사를 강화키로 했다. 앞으로 성과위주의 엄격한 임원 인사평가를 내리겠다는 것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