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역업체(위탁가공,단순교역포함)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의사를 갖고 있는 기업이 10곳중 2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북교역업체와 북한전문가들 모두가 북한 핵문제 등 당면 현안으로 인해 내년 남북교역에 대해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경제팀은 26일 74개 남북교역업체와 32명의 북한전문가를 대상으로 지난 14∼20일 남북경협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현 남북경협상태를 100으로 놓고 향후 경협전망을 평가하는 KDI남북경협지수 조사결과 전문가집단은 5월 조사시 123.2에서 이번 달에는 106.3으로, 남북교역업체들도 124.3에서 120.3으로 낮아지는 등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비관론이 늘어났다. 남북경협 핵심현안인 개성공단과 관련, 조사대상업체중 구체적 공단입주계획을 갖고 있거나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업체가 각각 2.7%, 18.9%에 불과해 아직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탁가공 교역업체들중 5.9%만이 '기존 대북사업은 완전정리하고 개성공단에만 투자'하겠다고 응답했으며, 단순교역 업체들은 12.5%가 '개성공단에만 전력 투자'하겠다고 답해 입주고려업체들 역시 개성공단진출을 시범성 사업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성공단의 성공조건으로 전문가들은 '전력,통신 등 인프라확충'이라고 답한 비율(37.5%)이 가장 컸으나 위탁가공업체들은 '노동공급.임금협상'(30.4%)을, 단순교역업체들은 세금,소유권 등 제도적 문제(31.4%)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적정 평당 분양가로 업체들은 평균 11만7천원, 전문가들은 13만1천원선을 제시했다. 북한내 바람직한 투자지역에 대해 업체들은 개성(40.5%), 신의주(23.0%), 남포(18.9%) 등을 다양하게 제시한 반면, 전문가들은 개성(59.4%), 남포(37.5%)만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개성공단의 개발시점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 핵개발의혹이 해소된 후 시작돼야 한다는 견해와 핵개발의혹과 무관하게 시작돼야 한다는 견해가 각각 50대 50으로 분산됐다고 KDI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