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 중국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장비 공급 수출계약을 지난해에 이어 순조롭게 진행중인 반면 LG전자는 실적이 전무한상태여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의 CDMA방식 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이 지난해 일괄 실시한 1차 입찰에서 113만 회선을 따낸 데 이어 cdma2000-1x 망 구축 및 업그레이드를 위한 올해의 2차 입찰에서도 입찰 및 수의계약을 통해 200만 회선 가량을 사실상 확보했다. 성(省)별로 입찰이 진행중이거나 예정돼 있는 2차 입찰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1차 때 수주한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푸지엔(福建)성 지역의 113만 회선에 대한 1x 업그레이드 이외에 약 100만 회선의 신규 수주를 확정했으며 앞으로 남은 입찰에서도 100만 회선 이상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전체 CDMA장비 시장의 10% 가량에 해당하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2%포인트 가량 늘어난 수치다. 반면 지난해의 1차 입찰에서 전 지역 모두 탈락한 LG전자의 경우 사실상 추가수주의 기회가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LG전자는 올해 베트남과 네팔에 총 8천900만달러어치의 1x 장비를 수출한 데 이어 이번 2차 입찰을 통해 중국의 1x 장비 시장에도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올 하반기 중국측이 자국내 1x 장비 시장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10억달러어치의 계약을 모토로라, 루슨트테크놀러지, 노텔 등 북미업체들에 넘겨주기로결정함에 따라 한국 업체들의 진출 여지가 사라져 이같은 계획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LG전자측은 중국 내 CDMA 장비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유니콤은 올해 1월 서비스를 개시한 자사의 CDMA 가입자수가 급증함에따라 올해 말까지 7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장비 및 단말기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 당국은 올해 말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수가 2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