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미국과 일본의 철강 생산량을 합친 것과 비슷한 연간 1억8천만t을 생산,부동의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수입부문에서도 수위로 올라선 것이다. ◆고속성장으로 철강 수요 급증=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5일 중국이 올들어 9월까지 2천3백만t의 철강을 수입,미국의 2천2백만t을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AWSJ는 "중국의 내년 철강 소비가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미국의 철강 소비는 별다른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여 양국의 철강 수입량은 점점 더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또 "중국의 견고한 철강 소비 증가세는 다른 지역에서의 수요 부진을 상쇄하면서 철강업체들의 가격과 순익 모멘텀을 지지해주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전세계가 철강 초과 공급으로 골치를 앓고 있지만 중국만은 당분간 왕성한 소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셀로가 내년 1분기 중 강판 가격을 5% 인상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이같은 수요 증가는 연간 8%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에 힘입어 철강을 재료로 하는 빌딩 철도 다리 등 사회간접자본시설(SOC)의 건설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급증하는 자동차 수요도 이에 한몫을 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생산은 지난 99년 이후 연평균 50%씩 성장해왔다. ◆외국 철강업체 유치 활발=AWSJ는 중국이 국내 철강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외국사와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안산강철이 독일 철강그룹인 티센과 공동으로 자동차에 사용되는 아연도금 강판 벤처를 설립한 게 그 예이다. 대만의 이에푸이는 중국의 장쑤성에 컬러강판 등 생산 능력 1백만t 규모의 공장을 오는 2004년까지 세우기로 했다. 일본의 NKK와 가와사키제철도 차량용 강판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