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들의 벌이와 씀씀이가 다같이 위축된 가운데 지난 3.4분기중 소비지출 증가율이 99년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 실물경기가 본격 침체국면으로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통계청은 25일 도시근로자 2천7백53가구를 대상으로 '2002년 3.4분기 가계수지 동향'을 조사한 결과 가구당 월평균 2백86만3천원을 벌어 2백15만3천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소득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7%, 지출은 3.6% 늘었다. 이같은 소득과 지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증가율(12.0%, 7.5%)에 비해 각각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장경세 통계청 사회통계과장은 "경기회복이 더뎌지면서 소비와 소득이 모두 영향을 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지출 가운데 세금 국민연금 의료보험료 등 비소비성 지출을 제외한 순수 소비지출의 증가율(3.0%)은 물가상승률(2.6%)을 빼면 0.4%에 그쳐 99년 1.4분기이후 3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