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권과 옛 소련권의 올해 경제성장세가 작년보다는 약간둔화될 것이나 세계 평균치를 크게 웃돌고 내년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24일 전망됐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이 지역 경제에 관한 연차보고서에서 동구권의 올해경제성장률이 전세계 평균 성장률 전망치 1.7%의 두배를 넘는 3.5%를 기록할 것으로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지역의 지난해 성장률은 4.2%였고 내년에도 4%선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 지역 경제가 폭넓은 개혁과 기업환경 개선 등에 힘입어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BRD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윌럼 뷔터는 "부패와 비효율적인 세제 등이 문제로남아 있으나 많이 나아졌으며 특히 기업환경 개선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 지역 26개국의 기업 대표 6천명을 대상으로 부패관행 등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얻은 결론이라고 그는 밝혔다. EBRD는 그러나 농업부문의 낙후성과 농촌의 낮은 생활수준이 동구권의 전반적인활력을 저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가장 앞서가는 나라들 조차 농업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농업은 이 지역이 거치고 있는 과도기의 `의붓자식' 신세로 전락한 꼴이며 농업의 생산성 향상은 가장 지지부진하고 빈곤은 훨씬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편 유럽연합(EU)가입을 추진중인 이 지역 국가들이 재정적자 허용폭을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묶어놓은 유로권의 `안정성장협약'을 지키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몇몇 국가의 경우 재정적자 규모가 GDP의 5%선을 웃돌고 있다면서 이를 EU의 지원으로만 메우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재정지출 삭감 및 수입 증대를 통해 보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장기 자본수요를 충당하려면 외자유치 확대가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서는각국 정부가 기업환경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런던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