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파리바 은행이 프랑스 정부의 크레디 리요네 지분 경매 매각에서 최종 인수자로 결정됐다. 프랑스 재경부는 BNP 파리바 은행이 지난 주말 경매에서 다른 기관보다 훨씬 높은 1주당 58유로를 적어냄에 따라 2차 경매 없이 낙찰자로 결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BNP파리바의 크레디 리요네 지분 인수 규모는 정부 보유 총 지분 10.9%로 인수가격은 22억 유로다. 이에 따라 BNP파리바는 크레디 아그리콜(10.5%) 및 AGF(10.1%)와 함께 크레디 리요네의 3대 대주주가 됐다. 재경부는 지난 22일 오후 정부 보유 크레디 리요네 은행 지분(10.9%) 매각 처리 방법을 발표하고 이튿날 오후 3-6시 사이에 주당 인수가와 매입 희망 물량을 포함한 경매 참여서를 접수했다. 당초 정부는 23일 저녁 9시 최고가를 제시한 금융기관 두 곳을 선정, 다음날 같은 시간에 재경매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BNP 파리바가 다른 경매 참여기관에 비해 워낙 높은 가격을 제시해 2차 경매 없이 인수자를 결정했다. 이번 경매에는 크레디 리요네 대주주인 크레디 아그리콜과 AGF를 비롯해 소시에테 제네랄과 외국계 은행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정부의 지분 경매 처리는 그전에 프랑스에서 유례가 없었던 것으로 금융계를 놀라게 했다. 정부는 이미 2년 전부터 크레디 리요네 은행 지분 양도를 모색했으나 경영 독립권을 주장하는 크레디 리요네 경영진과 대주주들의 이견으로 어려움을 겼었다. 올해 초 대선을 앞두고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는 대주주들이 정부 지분을 나눠 매입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실패하고 크레디 리요네 지분 매각건은 현정권으로 넘어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경영진과 주주들간의 이익 관계가 엉켜 매각이 지연되자 정부는 경매라는 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됐다. 한편, 크레디 리요네 은행 경영진은 정부의 깜짝쇼가 정당치 못한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BNP파리바의 지분 참여를 '적대적 인수'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파리=강혜구특파원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