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추가적인 회원국 확대에 앞서 기구확대절차를 잠시 중단하고 오는 2004년 새 회원국이 될 10개국과의 당면 문제를 우선 처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유럽의 미래에 대한 회의' 의장을 맡고있는 발레리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이 23일 밝혔다. 지스카르 데스탱 의장은 이날 프랑스 중부 투르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우리가한 일들을 되돌아보기 위해 EU 확대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EU 가입이 예정된 10개국은 매우 강력한 요구사항을 내걸고 있으며 EU가이들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며 따라서 회원국 추가 확대를 구상하기 전에 현 확대국면을 끝까지 지켜보고 성공적이었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체코와 헝가리 등 10개국에 대해서는 내달 중에 가입을 공식 초청할 예정이지만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아직 가입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며 터키에대해서는 협상 시작 일자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지스카르 데스탱 의장은 또 EU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지중해 남부 국가들과의관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며 "EU는 이들 지역의 국가들과도 통합을 전제로 하지 않는융통성있는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멕시코와 캐나다가 미국과 통합하지 않고도 자유무역지대를 형성, 공고한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같은 관계가 EU가 지향해야할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지스카르 데스탱 의장은 앞서 이달 초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터키가 EU에 가입하게 되면 이는 "EU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EU는 다음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체코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동구권 10개국에 대한 EU 가입을 확정지을 전망이다. (투르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