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의 '모범생'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기 시작해 일부 분석가들은 제2의 위기를 맞을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FT는 "한국이 지난 97년 금융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으로부터 가계로 자본이 재분배됐기 때문"이라며 "저축을 많이 하던 한국인들이 갑자기 대출받은 돈으로 소비를 하기 시작했다"고 지난 22일 지적했다. 이같은 소비증가덕에 한국은 지난 99년부터 경제성장을 이룩해왔으나 가계대출이 너무 많이,그리고 너무 빨리 증가해 은행들이 새로운 부실채권을 안게 될 위험이 생겼다고 FT는 분석했다. FT는 고려대 박영철 교수의 말을 인용,"은행대출의 40%를 차지하는 가계대출이 경기가 식어 10%만 무수익채권이 되더라도 은행들은 큰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이 내년중 수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나 세계시장 전망은 불확실하다"며 "수출이 회복되지 않으면 경제성장은 둔화되고 이는 실업 및 기업부도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이 지난 97년보다는 경제적 난국에 대처할수 있는 능력이 강화됐으며 제2의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는 과장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