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한국의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동안 적자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적자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 안팎에 그쳐 타격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24일 '경상수지의 장기적 결정요인과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인구구조 경제발전단계 실질환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분석한 결과 이같이 추정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앞으로 연간 5.5%의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엔 내년부터 오는 2005년까지 3년간 해마다 명목 GDP의 0.2%(10억달러가량)씩 적자를 내다가 이후 흑자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성장률이 좀 더 높아져 GDP가 연간 6%씩 증가하면 내년부터 오는 2007년까지 GDP대비 0.3%미만(15억달러 미만)의 연 평균 적자를 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실질환율이 연간 1%정도 절상되고 교역조건이 소폭 개선되면 오는 2012년까지 10년동안 적자가 계속되고 연 평균 적자규모도 GDP의 1.8%(약 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장동구 한은 국제금융팀장은 "경제성장률이 7% 이상으로 치솟지 않는 한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 경제에 부담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