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은 은행과 사채시장 사이에 있는 서민들에게는 매우 요긴한 급전융통 수단이다. 은행 대출보다는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지만 인터넷이나 전화로도 신청할 수 있는 등 절차나 조건이 간단하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인의 결제능력을 무시한 채 과다하게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면 자칫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 따라서 본인의 결제능력은 물론 이자율,수수료,조건 등을 꼼꼼히 비교한 후 사용해야 한다. 합리적인 카드 금융서비스 이용법을 소개한다. 현금서비스는 이용시점을 따져라=카드 결제일에 청구되는 현금서비스 금액은 결제날짜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 있다. 예컨데 비씨카드 23일자 결제회원은 매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달동안 이용한 현금서비스를 다음달 23일에 갚아야 한다. 따라서 1일에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면 결제일까지는 53일을,31일에 이용하면 23일 동안 현금을 대출 받게 된다. 이처럼 이달 31일과 다음달 1일에 각각 현금서비스를 이용했을 경우 이용일자는 단지 하루 차이에 불과하지만 결제일자는 한달까지 차이가 나는 셈이다. 결제일자가 늘어나는 만큼 비싼 수수료율을 물어야 함은 물론이다. 따라서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본인의 결제일자별로 정해져 있는 이용가능 기간중 가급적 마지막 날짜에 이용하는 게 좋다. 내게 적용되는 수수료율은=카드사에서 발송하는 명세서에는 현금서비스 이용일자별로 수수료율이 자세히 표기돼 있다. 통상 19~23%를 적용하는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카드사별로,카드사가 분류한 회원등급별로 천차만별이다. 만약 여러장의 카드를 갖고 있다면 가장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카드사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한장의 신용카드만을 갖고 있다면 우선 본인의 신용도를 높인 후 우수회원등급을 적용 받는 게 좋다. 카드론 역시 카드이용실적과 자격등급에 따라 1~2%의 우대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다. 중도상환을 활용하라=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은행권 대출금리 보다는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한다. 따라서 가급적 이용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이며 여유자금이 생길 때는 선결제나 중도상환을 통해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현금서비스의 경우 선결제를 하면 결제일까지 수수료를 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선결제하는 날짜 만큼의 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 카드론도 자금여유가 있을 때는 결제일자에 앞서 미리 갚는 게 좋다. 특히 카드론은 대출잔액에 대해 다음 결제일까지의 이자를 부과하는 만큼 대출액이 클 경우 원금을 줄여 나감으로써 이자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새로운 분할 결제방식,리볼빙=한번에 신용카드 결제금액을 갚기가 어렵다면 리볼빙(회전결제)제도를 활용해 볼만 하다. 리볼빙은 미국 등에서는 이미 일반화 되어 있는 카드 결제방식으로 회원의 총 이용한도와 월별 결제비율(5~50%)을 카드사와 약정한 후 매월 약정비율에 따른 결제금액과 잔액에 따른 이자를 납부하는 방식이다. 리볼빙 결제대상은 일시불과 현금서비스 이용액이다. 연체보다 현금서비스로 갚는 게 유리=카드대금 연체가 예상될 때는 현금서비스를 이용, 결제를 제 날짜에 하는 게 바람직하다. 신용카드나 카드론 대금을 연체하면 곧 바로 연체기록이 남게 돼 본인의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 연체료 명목으로 23~29%의 고리를 물어야 한다. 따라서 일시적인 자금부족으로 연체를 하게 될 때는 현금서비스(19~23%)를 이용해 결제하는 것이 수수료 절약은 물론 본인의 신용관리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