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이용액 4백92조원. 발급수 1억3백만장.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시장 규모다.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한국의 카드사용액은 65조원 수준이었다. 99년에는 97조원으로 전년 대비 1백48%로 성장했다. 이후 2000년에는 2백40조원, 2001년에는 4백81조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7백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신용카드 사용액이 98년 사용액의 약 10배가 된다는 뜻이다. 불과 4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발급수도 3천9백31만장에서 1억3백만장으로 늘어났다. 이는 2.6배에 이르는 증가세다. 카드사용액의 급팽창과 함께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카드사용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올라섰다. 한국의 신용카드 사용금액(신판이용금액, 현금서비스 제외)은 99년에 전체 민간소비 지출의 15.8%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0년에는 27%, 지난해에는 41.8%로 급증했다. 이는 '카드 원조국'인 미국의 20%, 일본의 13%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올해 신용카드 이용액이 7백조원에 이르고 신용판매 이용액이 2백50조원을 돌파하면 카드사용액은 전체 민간소비 지출의 50%를 훨씬 넘어서게 된다. 카드사용률과 1인당 카드사용액에 관한 한 한국이 '세계 1위'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