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의 중유 공급 중단 결정에 대한 보복성 조치의 일환으로 다음달 1일부터 미국 달러화 사용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23일 북한의 조선무역은행이 북한 주재 사절단에 대해 다음달1일부터 대외유통 및 결제의 주요 수단을 유로화로 변경한다고 통고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미국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시인한 이후 미국과 북한의 외교 압박전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조선무역은행은 외교사절이나 기업 등에 발송한 통지문에서 "조선무역은행은 앞으로 미국 달러화 계좌 소유를 폐지한다는 국가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통지문은 따라서 "조선에 주재하는 각급 외교기관 등은 30일 이전에 은행계좌에있는 미국 달러화를 유로화 또는 다른 화폐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한은 또 "해외에서 입금되는 외화는 물론 조선 기관이나 기업들과 결제를 할때도 반드시 미국 달러화를 제외한 유로화나 기타 화폐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무역은행은 이와 함께 "조선의 영빈관이나 외화를 사용할 수 있는 상점과호텔 등의 서비스 단위들도 12월1일부터 미국 달러화를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주민들에 대해 지난 18일부터 미국 달러화를 사용하지 못한다면서 보유 달러화를 모두 조선무역은행 등에서 유로화 등으로 환전하라고 통지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평양 주재 영국 외교관은 "북한의 달러 사용 중단은미국으로부터 가중되고 있는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정치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북한에 대한 중유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