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점에서 출발한 아마존닷컴은 지난 수년간 연말만 되면 생사 여부가 관심이 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온라인소매점인 아마존은 올해는 아무도 그 같은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정도로 판매 상황이 호전하고 있다. 아마존은 특히 유통과정의 비용을 줄이고 상품공급 업체에서 싼 가격에 물건을 받아 소비자들에게 할인가에 물건을 파는 월마트의 전철을 밟음으로써 온라인판매의최대 성공사례로서 기록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이 올해 순익을 낼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지난해 4.4분기에는 소폭의 이익을 내는 등 손실폭을 급격히 줄이고있다. 아마존이 지금 쓰는 전략은 공격적으로 상품가를 할인하고 요즘 같으면 25달러이상의 물건만 사면 배달비를 받지 않는 등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것. 대폭의 할인과무료배달은 사실상 그간 닷컴기업들을 적자에 허덕이며 쓰러지게 만든 요인이 됐던것이다. 그러나 아마존은 월마트처럼 상품의 구입에서 판매, 배달 과정의 비효울성을 제거하고 마진을 최소로 줄이며 공급업체에서 최대한 싼 값에 물건을 사들이는 가운데매출은 높이면서 경영을 호전시키고 있다. 아마존은 올초만 해도 99달러 이상의 물건을 사야 무료배달을 해 주었으나 그기준을 49달러로 최근에는 다시 25달러로 내렸다. 소비자들은 책 2권 또는 CD 두 장만 사면 배달비가 면제되는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아마존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소매점을 이용하면서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배달비라는 점을 감안해 배달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면서 자신있게 25달러 이상의 물품구입 경우 배달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 같은 공격적 판매방식은 인터넷소매점도 기존의 점포를 갖고 있는 소매점 처럼 소비자들을 위해 가격을 인하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올해 3.4분기에 아마존의 매출은 무려 33%가 늘어난 8억5천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연말 성수기에는 19-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증가율은 점포가있는 소매점들이 연말 성수기에 매출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불과 3.5% 정도 늘어날것으로 보는 것과는 큰 대조를 보이는 것이다. 이 같이 영업 상황이 호전하면서 아마존 주가는 올들어 116%나 올랐다. 닷컴 붐이 일 때에 비해서는 아직 적지만 아마존의 시가 총액은 현재 89억달러로 미국 최대의 도서판매업체인 반스앤드노블에 비해서는 5배나 넘는 것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