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의 증권회사인 모건스탠리가 산업분석또는 주식추천과 관련된 관계자들의 내부 e-메일을 다수 폐기했으며 이에 따라 이증권사에 대한 증권당국의 조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연방증권법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영업과 관련해 내부에서 주고 받은 e-메일을 3년간 보관해야 하며 첫 2년간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존해 두어야 한다. 그러나이 e-메일이 다수 폐기됐기 때문에 증권당국은 메릴린치, 살로먼스미스바니,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 등에 대한 조사의 강도 만큼 모건스탠리를 조사하지 못하고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메릴린치의 인터넷산업 분석가였던 헨리 블로짓과살로먼스미스바니의 통신산업 분석가였던 잭 그러브먼 등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과거그들이 보낸 e-메일 내용을 봄으로써 조사에 급진전을 보였다. 모건스탠리의 내부 e-메일은 이 증권사의 산업분석 업무와 신주공모 관련 서비스간의 이해상충을 파악해 내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 회사 분석가들의 투자의견을 듣고 주식투자를 해 엄청난 손해를 본 투자자들에게도 깊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가 메리 미커는 기술주 붐이 일 때 인터넷주에 대한 적극적인매수권고를 하면서 헨리 블로짓과 함께 모건스탠리에 투자고객들을 끌어들이는데 큰역할을 했다. 미커가 매수추천한 주식은 나중에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보았다. e-메일 자료가 없는데 대해 모건스탠리는 자사가 증권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있으며 그간 20만개의 e-메일과 첨부파일을 포함 모두 40만쪽에 달하는 방대한자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폐기된 e-메일은 영업과 관련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없앴다고 말하고 있다. 고의적으로 e-메일을 폐기한 사실이 밝혀지면 모건스탠리는 가중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