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민간 주택을 구입하는 외국인 가운데 60%가 인도네시아 부유층이라고 자카르타 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싱가포르 부동산 중개업계 통계에 따르면 금년 3.4분기 외국인들의 주택 수요가 2.4분기에 비해 1%포인트 줄었음에도 불구, 인도네시아인들의 부동산 투자 열기는 여전했다. 민간 주택 시장의 외국인 투자 비율을 보면 인도네시아인이 60%로 가장 높았고 말레이시아인 16%, 영국인 및 중국인 각각 4% 등으로 집계됐으며 호주인과 인도인, 미국인이 그 뒤를 이었다. 부동산 회사의 제리 탄 사장은 "인도네시아인들의 주택 수요가 높은 것은 오는 2004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안 불안이 예상되고 최근 2년 동안 인도네시아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여유 자금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교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부유층은 오는 2004년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는 대통령 직선제를 앞두고 지난 98년과 비슷한 형태의 소요가 발생할 경우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싱가포르로 피신하기 위해 주택을 구입해둔다는 것이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 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