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라크 사태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세계 금융시장 불안, 소비 위축 등으로 세계 경제 회복이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선진산업 30개국의 모임인 OECD는 21일 '2002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내고회원국 경제회복이 경제의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말했다. OECD는 회원국 평균 경제성장률이 올해 1.5%, 내년에 2.2%, 오는 2004년에 3.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지난 4월에 펴낸 '2002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1.8%로예상하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세계경제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었다. OECD는 이같은 회복세 지연은 올초 잠시 나타났던 세계 경제회복 기미가 "재고감소에 따른 기술적 회복"에 불과하고 "아직까지 건전한 경제, 금융 기본환경이 재건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경제성장률이 올해와 내년에 여전히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이나 내년 중반부터 기업의 경영실적 개선과 경제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고정투자가 늘며 견실한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OECD는 전망했다. OECD는 미국의 예상 성장률을 올해 2.3%, 내년 2.6%, 2004년 3.6%로 잡았다. 일본은 디플레이션과 저성장의 지속으로 올해 0.7% 마이너스 성장한 뒤 내년과2004년에 각각 0.8, 0.9%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단일통화인 유로 사용권은 올해 수출주도로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해 내년에는 소비, 투자가 증가하고 성장률은 올해 0.8%, 내년에 1.8%, 2004년 2.8%에 이를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 경제는 정보통신산업의 회복, 개발도상국 금융불안 등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요소가 혼재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한국은 올해부터 2004년까지 6% 내외의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는 미국과 유럽의 성장이 잠재성장률 수준에 머무는 데다 일본의 디플레가지속돼 회원국 전반적으로 상승 우려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세계 경제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하반기에라도 이 회복세를본격화하기 위해서는 성장 촉진책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 유럽연합(EU)의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