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신규주택착공 건수가 전월에 비해 11.4% 급감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신규주택착공건수가 전월대비 11.4% 감소한 1백60만3천건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백58만3천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백71만건을 크게 하회한 수치다. 항목별로는 전체 주택착공건수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단독가구주택의 착공건수가 7% 감소한 1백35만건에 머물렀으며 아파트와 다가구주택은 29.3% 떨어진 25만3천건에 그쳤다. 상무부는 "신규주택착공건수가 두자리수 감소율을 보인 것은 부동산 경기의 활황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미 경제를 떠받쳐주던 주택경기마저 하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주택전문리서치기관인 그리핀큐빅의 브라이언 웨스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건축업자들이 잠시 쉬고 있는 느낌"이라며 "앞으로 미국의 주택경기가 과거처럼 주택경기 호황을 누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무부는 지난 9월 신규주택착공건수를 1백84만3천건(잠정치)에서 1백81만건(확정치)으로 하향조정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