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회사원들이 직장과 일에 대해 느끼는 애착도가 세계 최저 수준인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다국적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테일러넬슨소프레(TNS)는 21일 33개국 1만9천8백40명의 정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일 또는 직장에 애착을 갖고 있는 한국인은 10명 중 3명에 불과 한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한국 회사원들은 일에 대해 36%, 직장에 대해서는 35%만이 애정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절반이 넘는 55%가 일과 직장 모두에 애정이 없다고 응답해 세계 평균(35%)과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일에 대한 애착도는 조사대상국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직장에 대해 느끼는 애착도 역시 33개국 평균인 51%를 크게 밑돌았다. 과거 세계로부터 칭송받아온 한국인의 근면성이 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을 거치며 빛을 잃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안타까움을 주는 대목이다. 상대적으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직급이 높을수록, 근무 연수가 오래될수록 애착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50세 이상 회사원들은 일과 직장에 대해 각각 47%와 51%가 애정을 갖고 있다고 답한 반면 18∼24세의 경우는 이 비율이 23%와 27%에 불과했다. 직종별 애착도는 공공기관이 가장 높고 제조업이 가장 낮았다. 공공기관 종사자들은 53%가 직장과 일 모두에 애정을 갖고 있다고 답했지만 제조업은 이 비율이 13%에 불과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